두경부암 환자에서 기관 보존 치료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후두전적출술을 초치료로 하는 경우는 감소하였으나, 아직도 상당수의 재발성 또는 진행성 후두암, 하인두암, 상부 식도암 환자들은 후두전적출술을 받게 된다. 후두전적출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은 음성소실로 인하여,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워져 삶의 질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 등의 정서적인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의 폐기능, 수술 부위의 상태, 음성재활에 대한 의지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하고 환자와 상의하여 음성재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후두전적출술 후 음성재활 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소개되었으나, 기관식도 단락발성(tracheoesophageal shunt voice), 식도발성(esophageal speech), 전기후두(electrolarynx)를 주로 사용한다.1
식도발성은 1922년 Seeman이 처음 고안하였으며, 공기를 들여 마시고, 천천히 내뱉을 때 식도인두분절을 지나면서 발성이 되는 방법이다. 경추 4-6번째 위치한 식도인두분절의 저항이 점막의 진동을 만들어 발성하는 원리이다. 식도발성을 이용한 음성재활의 성공률은 14-75%로 보고되고 있으며, 대부분 장기간의 발성 재활훈련이 필요하다.2,3
전기후두에는 경부형(neck-type)과 구강형(mouth-type)이 있다. 경부형 장치 (Fig. 1A)는 기구의 진동이 경부에 전해져 호기에 진동을 전하게 된다. 구강형의 경우에는 가는 관을 통해 진동이 직접 구강으로 전해지고, 흡기에 전달하여 발성하게 된다. 전기후두는 음성이 단조롭고 높낮이 표현이 제한적인 것이 단점이지만, 비침습적이면서도 쉽게 익힐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가 버튼의 압력을 통해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개선된 제품(Provox Trutone Emote, Atos Medical, Sweden)도 개발되었다 (Fig. 1B).
기관식도 단락을 통한 발성은 1980년에 Singer와 Blom에 의해 개발되었고, 이후 ProvoxⓇ Vega TM (Fig. 1A)를 비롯한 여러 제품이 개발되어 왔다.4,5 기관식도 단락이 있어야 기구 삽입이 가능하므로, 후두전적출술 시 기관식도 단락을 동시에 만들기도 하고, 수술 후 회복기가 지난 후 이차적으로 만들어 발성 기구를 삽입하기도 한다. 발성 기구는 일방통행 판막(one-way valve)이 있어, 식사 시 음식물이 넘어오지 않게 함과 동시에 발성 시에는 공기가 기관에서 식도를 통해 구강으로 나오게 한다. 기관식도 단락은 진균 또는 세균 감염, 기관식도 단락 부위 확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Figure 1. Voice prosthesis for the patients who had total laryngectomy.
이외에도 후두전적출술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되었다. 목가리개는 후두전적출술 후 기관공을 가리거나 이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은 수의 후두전적출술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Fig. 2A) 수술 직후 또는 기관절개공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후두전적출술 환자의 기도 각도에 맞게 개발된 다양한 기관절개관이 있으며 (Fig. 2B), 환자들이 샤워하거나 운동할 때 물이 안 들어가도록 방지해주는 장치(Provox shower aid)도 있다 (Fig. 2C). 또한, 숨을 쉴 때 가습 및 온도 조절역할을 하는 필터(Head and moisture exchange, HME)와 필터를 부착할 수 있도록 기관공 주변에 붙이는 접착 테이프가 개발되었으며, 이는 위생 및 호흡에 도움을 줄 수 있다 (Fig. 2D and E). 이외에도 기관절개 단락 장치(Provox vega)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손으로 기관공을 누르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착장치(Provox free hands flexivoice)도 있다 (Fig. 2F).
Figure 2.Items used by total laryngectomy patients.
후두전적출술을 시행한 환자들은 음성 및 호흡을 비롯하여, 삶의 질 저하 및 사회적 위축을 겪는다. 종양의 완치가 물론 가장 중요하겠지만, 환자의 음성재활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위에 기술하였듯이, 현재까지 다양한 음성 재활 방법들이 소개되었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어 의료진과 환자가 충분히 상의하여 진행하여야 한다. 또한, 후두전적출술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소모품을 이해하고, 이와 더불어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