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미크론의 돌풍으로 인해 2022년 6월 현재 대한민국 누적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1860만을 돌파하였으며, 2022년 4월 기준 대한민국 전 국민의 36%에서 코로나를 경험하였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 감염의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가 줄어들었다고 하나, 코로나 확진 이후 지속적인 불편감으로 인해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은 환자들이 특히 이비인후과를 찾게 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기침 증상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전 호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19 증후군에 대해 설명되었으며 2개월 이상 지속되는 long COVID 및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소개된 바 있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이후 폐의 기질적 요인이 없이 발생하는 기침에 대해 쓴 논문을 통해 Post-COVID Cough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앞서 설명된 것처럼 Long COVID의 흔한 증상으로 지속적인 호흡 곤란, 피로감, 기침, 흉통, 인지 장애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중 가장 흔한 증상은 만성 피로와 기침이다. 코로나 감염 이후 기침 증상의 정확한 유병율에 대한 보고는 없으나, 한 온라인 설문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2-3개월까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20-30%에서 기침이 있다고 하였으며, 1년 이후까지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는 전체 확진자의 2.5%라고 한다.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만성적인 기침에 대해 알아보기 전, 코로나로 인해 다른 폐의 이상 소견 혹은 폐 섬유화 등과 같은 구조적 변화 등이 동반되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다른 이상이 없는 상황에서 지속되는 기침은 cough sensitivity의 기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Figure 1).
Figure 1. Proposed mechanisms of cough in SARS-CoV-2 infection
한 연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SARS-CoV-2)의 감염이 기침을 관장하는 감각 신경을 감염시켜 cough hypersensitivity의 기전인 neuroinflammation과 neuroimmune interaction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후각 및 미각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감각신경의 감염이 일어남이 잘 알려져 있으며 기침을 유발하는 vagus nerve에도 감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사람에서 밝혀진 바는 없으나 동물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이러한 감염이 inflammatory cytokine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vagus sensory neuron에 영향을 미쳐 cough hyper-responsiveness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점에서 COVID-19와 관련된 기침을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Opioid-derived antitussive drug은 뇌간에서 기침 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기침을 줄일 수 있지만, 초기에는 효과적일 수 있는 데 비해 장기적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부작용 및 남용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경구 스테로이드는 급성기 하기도 감염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mortality를 줄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반해, 기침 자체에 대한 효과는 밝혀져 있지 않다. 만성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진단적 프로토콜도 함께 진행되어야하는데, 위식도 역류라던지, ACE inhibitor 등의 치료 여부, 기도의 감염 등 다른 구조적 원인도 함께 확인되어야 한다.
코로나 이후 기침에 대해 대부분 만성 기침의 guideline에 따라 약물을 사용할 수 있으나, 코로나는 다양한 임상적 증상을 일으키므로 다른 comorbidity를 고려하여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Laryngeal and cough hypersensitivity를 줄이기 위해, gabapentin이나 pregabalin 등과 같은 neruomodulator의 사용이 chronic refractory cough를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제들은 피로감을 유발하거나 인지 장애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또한 상기도 감염의 cough sensitivity를 줄이는데 효과적인 antimuscarinic drug인 tiotropium 등과 같은 약물도 사용될 수 있으며, speech and language therapy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외 만성 기침에서 사용되는 P2X3 receptor antagonist, gefapixant 등과 같은 약물 등도 고려할 수 있다.
코로나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코로나를 이미 겪은 환자들의 후유증에 대해 고려해야할 때이며, long-COVID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본 논문은 알레르기내과적 입장에서 쓰여졌으나, 코로나 이후 폐 질환 없이 지속적인 기침으로 이비인후과를 내원하는 환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laryngeal hypersensitivity로 인해 기침을 지속적으로 하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중간에 적절한 개입으로 증상이 더 길게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