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계획’을 발표하며 고시 개정을 통해 코로나19 감염병을 1급 감염병에서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하였다. 국내 코로나19 감염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넘었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감소하여 급성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은 줄어가고 있다. 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급성 코로나19 감염증은 감염성 있는 SARS-COV-2 바이러스가 동정되지 않는 4주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반면 코로나19 후유증(Post-COVID19 condition)은 코로나19가 첫 감염된지 4주 이후에, 지속되거나 새롭게 나타나거나 재발하는 건강 문제들을 말하며 코, 귀, 호흡기, 혈액, 심혈관, 신경정신, 신장, 내분비계, 피부 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Long COVID는 2개월 이상 지속되는 COVID 관련 증상이 다른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하며, 피로, 호흡곤란, 인지기능저하(brain fog) 등 일반적인 일상생활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증상이 호전/악화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Timeline of post-acute COVID-19 (Nalbandian et al. Nature medicine 2021)
이비인후과적 후유증
코로나19 감염증 이후 대표적으로 후각장애 및 미각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보통 감염 후 3일 이내 증상이 나타나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후각관련 증상은 후각소실, 후각감퇴 및 이상후각이 발생할 수 있다. 후각 상피의 지지세포에 감염과 손상이 발생하고 사이토카인 분비와 염증반응들은 신경 전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코로나19 감염증 병력이 있으면서 신체 진찰 상 다른 후각장애를 일으킬 만한 이유가 없다면 코로나19 이비인후과적 후유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후각 훈련(olfactory training)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일부 논문에서는 경구 스테로이드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문 결과도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후유증으로 난청 및 평형장애가 발생한 경우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코로나 감염 이후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이후 발생한 청력 전정 증상은 대부분 경증이며,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방법 역시 기존의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호흡기적 후유증
호흡기계 후유증은 호흡곤란부터 섬유성 폐손상으로 인해 인공호흡기를 떼기 어려운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는 SARS-CoV-2 바이러스의 폐포 상피와 내피 세포의 침입으로 인한 직접 손상과 혈관주위 염증 등의 면역학적 손상으로 발생하게 된다. 검사 상 폐의 확산능 감소, 억제성 폐(restrictive lung)의 생리를 보이며, 영상검사 상 간절 유리 음영 (ground glass opacity)과 섬유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퇴원 후 환자가 지속적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 가정용 산소포화도 측정기, 6분 보행검사, 폐기능검사, 고해상도 흉부 CT나 폐혈관조영을 해볼 수 있다.
혈액학적 후유증
혈액계 후유증으로 5% 미만에서 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암과 같은 고위험 동반질환이 있거나 지속적으로 d-dimer 수치가 올라가 있는 환자, 거동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경구 항응고제나 저분자량 헤파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심혈관 후유증
빈맥, 호흡곤란, 흉통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장 및 대사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심근의 섬유화나 흉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부정맥, 빈맥, 자율신경계 이상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심혈관계 증상이나 부작용이 있었던 환자는 지속적으로 심초음파나 심전도 추적관찰이 필요할 수 있다.
신경정신적 후유증
코로나감염 후 피로감, 근육통, 두통,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브레인 포그현상) 같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불안, 우울, 수면장애, PTSD가 환자 중 많은 수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의 뇌와 신체에 대한 영향, 그리고 장기간 입원이나 ICU 치료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외상적 경험, 다른 신체적 후유증으로 인한 심리적 결과로 발생할 수 있다.
신장계 후유증
급성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은 대부분의 환자에서 회복되지만, 6개월 뒤 추적관찰에서 eGFR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내분비계 후유증
당뇨가 새로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가 더 악화될 수 있고 아급성 갑상선염, 골이영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후유증
탈모가 주된 증상이고 코로나19 감염증으로 회복된 환자 중 20%에서 보고된다.
이처럼 코로나19 후유증은 다양하며,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많은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국내에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한 인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코로나19의 후유증은 여러 계통으로 복합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여러 진료과가 다학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이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나 코로나19 병력이 있으면서 후유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식별하여, 임상적으로 적절한 검사를 하거나 해당 증상에 맞는 진료과목의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