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ICORL 2022 (제96차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 및 2022년 춘계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가 일산 KINTEX 2 전시홀에서 성공리에 완료되었습니다. 이번 학회는 지난 2년 간의 온라인, 그리고 하이브리드 학회를 거쳐 실로 오랜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오프라인 학회였습니다. 매일매일 확진자 숫자와 방역지침에 촉을 세우며 우려했던 것이 무색하도록, 전 세계 31개국에서 총 1616명(국내 1491명, 국제 87명, 외국초청 38명)의 참가자가 학회장을 풍족히 채워주었습니다.
<사진 1> 개회식 후 촬영한 단체사진
이번 학회는 약 2년만의 대면학회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로그인 대신 접수처에서 명찰을 받아 목에 걸면서, ‘아 이번에는 매 세션마다 입장/퇴장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생경하였습니다. 연자와 청중이 같은 공기를 나누는 현장의 생생함도 느껴보고,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선생님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찔한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하여 첫 세션의 연자분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있었고, 학회를 앞두고 갑자기 코로나에 걸려 발표자가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음향이나 영상 송출에 있어서도 불안정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너그럽게 인내해주신 회원님들 덕분에 무사히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ICORL 2022의 조직위원으로서 이 글을 빌어 송구함과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사진 2> 북적이는 등록 현장
<사진 3> 반가운 화합의 장
첫날에는 상기도 바이러스감염 연구회의 창립기념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어느 하나 힘들지 않은 의료진이 없겠지만, 분명 마스크를 벗고 진료를 하는 이비인후과 의사만큼 그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의료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오히려 이비인후과의 호흡기 환자에 대한 전문성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아, ‘상기도 바이러스감염 연구회’가 출범되었고, 그 창립 기념 심포지엄이 개최되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물론, 코로나 시대에 이비인후과의 역할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상기도 바이러스감염 연구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사진 4>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연구회 심포지엄
둘째날에는 간친회가 있었습니다. 제27차 이비인후과 종합학술대회 때만 해도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자리를 가졌었지만, 이번에는 어느정도 자유롭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분위기로 실로 오랜만의 친목 도모의 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축하 공연을 해준 ‘자전거를 탄 풍경’도 오랜만의 대면 공연을 매우 반가워하였는데, 실로 이 코로나 시대가 얼마나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5> 간친회 현장
ICORL 2022는 코로나 시대 이후 첫 대면 학회라는 기념비적인 자리였지만, 어느덧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하이브리드 학회에 익숙해져 대면 학회가 어색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학회를 개최했던 스위스 그랜드 힐튼 호텔이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학회를 진행하게 되면서, 익숙하지 않은 행사장과 긴 동선에 불편함의 목소리도 종종 들려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시간으로 질문을 입력하고 연자 뿐 아니라 청중과도 의견을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채팅 기능이나 동영상 다시 보기 기능 등이 사라진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두 가지 방식은 분명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종합학술대회 및 내년 ICORL에서는 좀더 회원님들이 편안히 학회를 즐기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제공할 수 있기를 다짐해 봅니다.
<사진 6> 가장 큰 박수를 받는 분은 늘 경품 1등을 차지하는 분입니다.
COVID-19 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감염병과 거리두기가 한참이었던 시기부터 어느 정도 대규모 인원의 대면이 가능해진 현재까지, 이 숨가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비인후과 학회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이 위기를 최대한 기회로 살려내고자 노력하였고, 그 결과 상기도 바이러스감염 연구회의 출범 및 주도적인 대면 학회 개최 등 여러가지 면에서 사회를 선도하는 힘이 되었음은 틀림없습니다. 더불어 금번 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김형종 대회장님, 김세헌 이사장님 및 문인석 학술이사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또한 학회의 준비와 진행을 위해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학회 사무국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가오는 제28회 종합학술대회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