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들 새로운 계획이나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2020년은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인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를 모든 이슈에서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또한 2020년을 통째로 이 감염병 이슈로 몸살을 앓으며 지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전망도 회자되고 있다.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첫 번째 환자가 국내에서 진단된 후 한 달 정도 30명정도로 유지되던 감염병은 2월 18일 신천지교회 관련 31번째 환자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진단된 후 대구경북은 지역감염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월 23일 환자수가 500명으로 증가되며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병상 및 인력확보에 비상이 걸리며 대구와 경북 청도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2월 26일 환자수가 1,000명을 넘더니 2월 28일 2,000명을 넘는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에서 대구경북에서만 80%가 넘는 1,700명이 발생하였다.
코로나19로 집회 등이 금지되면서 모든 학회가 취소 및 연기되었고 2020년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야심차게 시작한 대한이비인후과학회도 모든 학회활동이 멈추게 되었다. 2월 말에 이비인후과 대구경북 지부장이신 박광헌 원장님께 학회 측에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신지 연락을 드렸으며 지속되는 상황악화에 조양선 이사장님의 제안으로 3월 13일(금) 대구시 의사회에 직접 성금을 전달하고 격려방문하기로 하였다. 당시 대구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병원에서 쉽게 허락이 되지 않았고 이사장님도 병원에서 대중교통이 아니고 자차로 이동 시만 방문하는 것을 허락을 받으셔서 죄송스럽게도 손수(?) 운전하시고 가게 되었다. 마침 이비인후과 의사회 박국진 회장님도 동행을 하기로 하고 기흥 휴게소에서 만나 대구로 출발하였다. 대구는 평소에 KTX나 SRT로 2시간 이내로 가는 멀지 않은 곳이라 생각했으나 차로 가는 시간은 3시간 넘게 걸렸다. 하지만 이비인후과 학회와 의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실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마침내 약간의 긴장감 가운데 도착한 대구시 의사회 건물 앞에는 전국각지에서 온 구호물품이 건물 앞에 가득히 있었다.
칠곡경북대학교 병원장으로 병원 및 지역 방역에 전념하시는 손진호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부이사장님의 안내로 대구시 의사회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많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에 비장함 마저 느끼게 하였다. 대구시 의사회 이성구 회장님과 대구시 의사회 공보이사 김용한 원장님과 만남을 가지면서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회원들을 대표하여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격려를 드렸다. 이성구 회장님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많은 성금과 후원물품으로 진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다고 화답하셨다. 또한 대구시 의사회에서 코로나 19환자들에 대한 전화설문을 하면서 당시에는 관심 밖의 이슈인 후각장애를 환자들이 호소한다고 하여 호기심을 가지고 경청하였다. 대구지역에 상점들이 휴업 중이라 식사를 같이 못하신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사태가 끝나고 나서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였다. 이 글을 쓰는 4월 4일 현재 국내 확진자는 10,000명을 넘어섰고 다행히 대구경북지역은 소강상태이지만 오히려 해외유입환자로 수도권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온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감염병 줄이기에 계속 노력하는 현 상황에서 학회도 적극 동참하면서 학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으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되고 정상적인 학회활동으로 복귀하기를 기다린다.

그림 1. 대구시 의사회 사무실방문

그림 2. 대구시 의사회측에 성금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