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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May 2023 W-ENTian May 2023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연수기 한양대학교병원 송창면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하면서 해외로 연수가는 선생님들이 거의 없던 시기에 필자는 주변 사람들의 우려 속에 2021년 여름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실험실이 아닌 병원과 대학으로 연수를 가는 것이기에, 코로나가 심하던 2020년부터 2021년 여름까지 해외 방문자를 받지 않았던 기관들이 많아서 연수가 계획보다 늦게 시작되었다. 필자보다 1년이나 1년 반 먼저 해외 연수 가신 분들은 병원에 못 나가거나 연수를 일찍 마치고 돌아오기도 하였고, 자녀들이 학교에 직접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지인 교수님은 미국 도착 후부터 자녀 학교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한국 돌아올 때까지 아이들이 학교에 한 번도 가지 못하였다고 하니, 시운이라는 것이 있다고 느껴졌다.

필자는 미국 동부에 있는 UNC 와 UNC hospital으로 연수를 가게 되었다. 공식 명칭은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이다. UNC는 1795년에 설립되었으며, 18세기에 미국에 첫 공립 대학이었던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학교였다. 아이러니컬하게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이라고 하면 UNC 가 아닌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를 일컫는 것인데, UNC로 연수를 다녀오신 분들조차 본인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을 다녀왔다고 기록하는 것도 보았다. UNC는 Chapel Hill이라는 도시에 있으며, 주립대는 Raleigh 라는 주도에 위치하고 있어 둘이 차로 3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노스캐롤라이나에는 프로 농구팀이 없기 때문에 대학 농구가 인기가 대단했다. UNC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Duke 대학의 농구팀이 전국 1-2 위를 하는 강팀이라서, 농구 시즌에는 UNC 대학, Duke 대학, 주립대학 팀의 경쟁이 볼 만하고, 경기에서 이기면 도시에서 날을 정해 불꽃놀이를 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했다. 운이 좋게도 필자가 연수 가 있는 동안 UNC 농구팀이 Duke 농구팀을 이기고 전국 결승까지 올라가 응원 열기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뜨거웠다. 필자가 연수가 있는 시기에는 농구 경기를 보러 가려면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되었기 때문에 농구 경기는 직접 못 보았고, 관중석이 야외에 있는 야구 경기는 보러 갔다. 야구 경기를 보러온 초등학생들이 대학 야구팀의 선수들을 모두 외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놀랐다.

필자는 UNC에서 음성과 연하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서 견문을 넓혔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지도 교수님이신 Dr. Buckmire은 외래 출구까지 환자를 일일이 배웅해 주는 매너가 좋은 의사였다. 음성과 연하와 관련된 질병과 병태생리에 대한 최신 지견도 배우고, 환자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UNC 병원에는 음성과 연하장애 질환만 치료하는 교수님이 2 분이나 계셨다. 이 분들은 두경부암을 치료하지는 않고 음성질환과 연하장애 질환만 치료하기 때문에 노스캐롤라이나 주 전역에서 의뢰된 어려운 음성 질환 환자와 연하 장애 환자를 도맡아 치료하고 있었다.

연수하면 선진 의학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것도 좋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저녁과 주말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아이들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고, 아이들은 아빠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연수 오신 다른 분들보다는 여행을 덜 다녔는데, 저녁에 가족들과 산책을 즐기거나, 주말에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상 생활이 무엇보다 더 좋았기 때문이다. 연수를 다녀와 8개월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따금씩 노스캐롤라이나의 청명한 하늘과 하얀 구름이 그리워진다.

  • 필자와 Dr. Buckmire
  • UNC 병원 앞에서
  • UNC 야구장에서 경기 관람 중
  • UNC교정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에서

  • 집이 위치한 타운하우스
  • 집에서 마트 가는 길.
    우유 하나 사기 위해서 왕복 20분이 걸린다.
  • 집 앞 도로 표지판, 사슴 주의
  • 집 뒷마당에 풀을 뜯으러 온 사슴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일상생활

  • 라이트 형제가 처음으로 비행에 성공한 아우터뱅크스
  • 사라듀크 가든.
    시간 날때마다 여기서 산책을 즐겼다.
  • 마이클 조던은 대학 시절 UNC 팀에서 맹활약을 했으며 이후 Bulls 으로 이적하여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 NC 해안에 있는 아우터뱅크스에 있는 Cape Hatteras 등대

노스캐롤라이나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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