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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May 2023 W-ENTian May 2023

ICORL 2023을 마치고 – Changing Crisis to Chance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위원회 학술간사보 이전미

2023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ICORL 2023 (제97차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 및 2023년 춘계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가 일산 KINTEX 2 전시홀에서 성공리에 완료되었습니다. ICORL 2022를 준비할 때에는 학회가 언제라도 온라인이나 하이브리드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매일같이 확진자 숫자와 방역지침에 촉을 세우곤 했는데, 이번 2023년에는 수십명의 외국인 연자 명단을 꾸리며 새삼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회에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참석한 135명의 외국인을 포함하여 1,753명의 참가자가 학회장을 풍족히 채워주었습니다. 이번 학회는 작년처럼 일산의 킨텍스 전시장에서 진행되었는데, 작년에는 행사장 간의 동선이 너무 길어 불편함을 드렸던 터라 올해에는 가급적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마침 전시장 측에서 책상 등을 새로 구입해주어 넓고 깨끗한 전시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흐뭇했습니다만, 참가자 분들은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익숙한 징 소리와 함께 개회식으로 ICORL 2023을 오픈하였습니다. 이번 개회식에서는 학술상, 연구자상, 공로상 등 많은 분들이 상을 수상하였는데, 새삼 우리 학회에 얼마나 훌륭한 연구자들이 많이 계시고 또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학회와 보건 의료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COVID-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에 우리 이비인후과 학회는 앞장서서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연구회’를 출범하여 위기 상황을 오히려 이비인후과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우리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위상을 드높인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사진 1> 개회식 후 촬영한 단체사진

ICORL은 국제 학회로, 그동안 여러 국가에서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학회를 풍족하게 꾸며왔습니다. 이번에는 MOU 학회 세션을 따로 구성하여 좀더 심도있게 여러 국가의 연구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수 개월 전부터 각국의 학회에 연락을 드려 세션 구성과 연자를 논의하며 공을 들여 세션을 꾸몄습니다. 기존에 배정된 세션에 외국인 연자들을 나누어 배치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렇게 따로 세션을 구성하여 세션 내내 그 나라의 연구에 집중해 보니, 이비인후과의 연구는 정말 분야도 다양하고 그 나라의 실정에 따라 특화된 분야도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해외 연구자의 눈으로 대한 이비인후과의 활동을 볼 때엔 또 다른 느낌이 있겠지요.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학회에서 영어의 사용이 부쩍 자연스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참가자가 많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전공의 선생님들이 어쩜 그렇게 다들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지 발표를 들으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해외 학회를 다녀오면 그 분위기에 자극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저는 이번 ICORL 2023에서도 비슷한 자극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학회는 완연한 대면학회이자 국제학회인 만큼, 성대한 화합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번 학회는 외국인 연자들을 환영하는 welcome dinner로 시작하였는데, 어색함도 잠시일 뿐 제주도 흑돼지 구이와 소맥 (Korean Bomb!)은 금방 모두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간친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추계 종합학술대회에서 우리 교수님들이 깜짝 변신을 하셨다면, 이번 ICORL 2023에서는 전공의 선생님들의 깜짝 변신이 있었습니다. 한번쯤 학회에서 꼭 노래를 해보고 싶었다는 김민규 전공의 (충남대학교 병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순간”을 불러 1등상을 차지했습니다. 과거 W-ENTian을 통해서 재미있는 기타 이야기를 전해 주셨던 심지성 선생님 (연세이비인후과)의 수준급 기타 연주는 그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2등상을 차지했습니다. 인상적인 PPT와 함께 이비인후과에의 애정을 보여준 김영철 전공의 (서울대학교 병원)의 “내가 만일”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3등상을 받았습니다. 이 분위기에 흠뻑 취한 외국인 연자들이 자발적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와 흐미 창법을 보여주기도 하였으니, 얼마나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멋진 재주를 보여주신 참가자분들께 아낌없는 박수를 드립니다.


<사진 2> ENTian got talented의 자랑스러운 수상자들과 심사위원님들

나름 수개월간 신경 썼던 행사이니만큼, 행사가 모두 끝난 지금의 저는 그저 좋은 기억만 남아있지만 실은 적지 않은 실수가 여기저기서 발생했었습니다. 현장에서 매의 눈으로 각종 실수를 점검해주셨던 학회 사무국과 학술 위원님들, 그리고 감사하게도 너그럽게 인내해주신 참가자분들 덕분에 무사히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ICORL 2023의 조직위원으로서 이 글을 통해 다시한번 송구함과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두번의 ICORL을 준비하면서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많은 변화를 느낍니다. 기존의 인쇄물을 없애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어플리케이션 제작 여부를 두고 회의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다들 인쇄물 없이 가벼운 몸으로 핸드폰 app으로 스케쥴을 확인하며 학회장을 다니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간친회와 사진 콘테스트에서는 재주가 많은 전공의 선생님들의 자신있고 개성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폐회식때에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참가자들이 자리를 빼곡히 채우며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기이지만, 이 변화는 분명 긍정적인 방향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금번 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오승하 대회장님, 김세헌 이사장님 및 문인석 학술이사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또한 학회의 준비와 진행을 위해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학회 사무국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가오는 제29회 종합학술대회에서 뵙겠습니다!


<사진 3> 손에 땀을 쥐게 만든 경품상 호명의 시간, 그리고 그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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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진
이전미 선생님, 학회의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학회 진행에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3-05-16 16:15) 수정 삭제 답글
(04385)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67, 파크타워 103동 307호 (용산동5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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