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마다 한 번씩 시행되는 전공의 자율평가는 스스로 이비인후과 영역과 관계된 지식이 어느 정도 되는 지를 알아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었습니다. 시험을 통해 제가 어떤 내용을 알고, 어떤 내용을 모르는지 확인할 수 있었기에 전공의 자율평가는 좁은 지식만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시험이었습니다. 보통 매년 정해진 날에 정해진 장소로 이동하여 타 병원의 많은 전공의들과 함께 시험을 쳤었는데 올해에는 COVID-19로 인해 각 병원에서 온라인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온라인 자율평가로 시험을 치게 되어 가장 좋았던 점은 따로 시간을 내어 시험 장소로 이동할 필요가 없었던 점입니다. 시험치는 장소로 이동을 해서, 몇 시간동안 시험을 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다 보면 시간이 꽤 많이 소비되었으나 이번 온라인 시험에서는 그런 것이 없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안전한 곳에서 시험이 진행되어 혹여나 시험을 위해 대규모의 사람들이 모여 발생할 수 있는 COVID-19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였습니다. 더불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되어 이전처럼 긴장된 분위기가 아닌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것도 이번 전공의 자율평가의 장점 중 하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답안지의 해설이 아주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책자로 제공되었던 이전과 다르게 보관하기도 용이하였고, 상세히 설명된 답안지를 통해 원래의 문제를 쉽게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점들 이외에 몇몇 단점들도 있었습니다. 우선 시험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서 그런지 저 같은 경우, 접속에 시간이 오래 걸렸고 중간에 원인 모를 이유로 화면이 보이지 않아 재접속하기도 하였습니다. Tablet을 이용하여 시험을 쳤을 때와는 다르게 온라인을 경유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Tablet을 이용하여 시험을 쳤었으나 시험을 치는 동안 필기나 메모, 지우개 등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전에는 보통 시험치기 전에 감독관께서 이것저것 자세히 기능에 대해 설명을 해주셔서 알기 쉽고, 시험 중 사용하기도 쉬웠고, 필요하면 손을 들고 물어볼 수도 있었습니다만 이번 시험에서는 필기가 잘 인식이 되지 않고, 메모 기능도 활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Tablet이 아닌 PC를 이용하여 시험을 쳤을 경우, 필기를 시행할 수 없었으리라 생각되기에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시험 종료에 대한 온라인 페이지의 사전 설명이 부족하여 시험을 처음 접한 본 병원 저년차의 경우 무작정 완료를 눌러버려 다시는 시험문제를 풀 수 있는 페이지로 돌아갈 수 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러 장점과 단점이 있었던 이번 온라인 시험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단점들보다는 장점들로 인해 좋았던 시험이었습니다. 단점들은 서버 안정화 및 자세한 설명 추가 등으로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것들로 여겨졌으며, 이동 시간 및 비용의 소모 없이 편안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이 그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COVID-19로 인해 대규모 모임 등이 제한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전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 대신 이번에는 온라인을 통해 전공의 자율평가 시행되었습니다. 이번 온라인 방식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보완점들을 조금씩만 수정하면 이전 시험을 치르던 방식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전공의 자율평가의 형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