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회원 여러분,
희망찬 2024년 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제23대 상임이사회가 출발하면서 회원여러분께 인사를 올립니다. 지난 2년간 차기 이사장으로서 상임이사회에 참석하면서 제22대 김세헌 이사장님을 비롯한 전임 집행부의 학회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에 큰 감명을 받았고,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올해로 창립 77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회로서, 그 동안 대한민국 의료계를 선도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제23대 상임이사회는 그러한 전통을 이어받고, 다가오는 미래를 성실히 준비하는 자세로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로 “Embrace the History, Envision the Future”를 슬로건으로 정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방향에서 제23대 집행부에서 중점적으로 시행할 사업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가장 시급한 과제로서 정부 주도 전공의 정원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23년 8월, 보건복지부는 필수의료 대책 중 일환으로, 전공의 정원의 50%를 비수도권에 배정하는 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학회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수련병원 간 합의에 따라 시행되어 온 전공의 배정 원칙의 급박한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을 수 차례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조정안으로 비수도권에 45%가 배정되었고, 이로 인해 수도권 일부 수련병원들은 예상치 못한 전공의 정원 감원 대상이 되어 현장에서 혼란이 생겼습니다. 올해는 추가적인 조정으로 비수도권 배정을 50%로 상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련위원회에서는 정부 정책에 긴밀히 대응하면서 수련병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수렴하여, 가장 적절하게 합의된 전공의 배정 원칙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 (ICORL; International Congress of ORL-HNS)를 계승, 발전시키겠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2014년도를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국내학회를 국제학회인 ICORL로 개최하여, 한발 앞서 최신 지식을 접하고 국제적 학술 교류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F annual meeting)에서는 매년 본 학회와 공동으로 국제 학술 세션을 운영하는 등 학회의 높아진 국제 위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ICORL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외연의 확장 못지않게 내실을 기하고, 특히 국내외의 젊은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충실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사단법인 글로벌 메디컬(https://www.globalmedical.co.kr/)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글로벌 메디컬은 우리가 도움을 받던 지난 과거를 회상하고, 이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을 지원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국제적 학술 교류 및 연구활동을 지원하여 학문적 발전을 도모하고, 우리의 선진 의료 시스템을 널리 홍보하고, 해외 의료진 연수 및 교육 등을 통해 이웃 나라들의 보건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2019년 설립 직후 공교롭게 찾아온 코로나 위기에도 한국의 선진 의료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펠로우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그간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올해 3월경에 (사)글로벌한센미션(https://www.lovealm.com)과 필리핀 딸라 지역 국제의료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NGO 단체로서 면모를 갖추어 나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사업을 준비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큰 지원을 바랍니다.
넷째,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의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회원의 권익을 도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학회와 의사회는 그간 모든 회원의 노력에 힘입어 다른 과에서 부러움을 살 만큼 공조하고, 상생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의사회 집행부와 자주 만나서 협의하고, 상호 의사 소통 창구를 보다 확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오랜 기간 학회가 추진해 오던 중점사업을 계승 발전시키겠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이비인후과 질환의 올바른 대국민 홍보가 되고 있는 귀코목 TV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보험정책과 대관업무가 꾸준히 이어지고 성공할 수 있게 고문님과 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최대한 뒷받침하겠습니다. 난청줄이기 사업위원회(난줄사)의 명칭을 생애 귀-청각관리위원회로 변경하고자 합니다. 생애 전주기를 통한 사람 중심의 통합된 귀-청각관리(Integrated People-centered Ear and Hearing Care, IPC-EHC)가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신의료기술을 개발하여 장기적으로 회원님들의 권익 향상에 도움이 되고 국민들이 최신 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별위원회의 하나인 상기도 바이러스감염연구위원회를 통해서 향후에도 있을 수 있는 감염병을 극복하고, 이비인후과 의사의 감염병 역할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매년 지속되어야 하는 학회 업무가 많이 확장되어 있는 상황으로서 상임이사와 잘 논의하여 개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의료계에서 이비인후과의 위상을 재정립하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필수의료나 비대면 진료 같은 의료정책들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잘 대처하고 회원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한의사협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비인후과의 역할을 강조하겠습니다. 또한, 대한의학회 소속의 다른 학회들과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이비인후과와 상생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개발하겠습니다.
제23대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심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저희 상임이사진은 학회의 발전, 더 나아가 회원 여러분 개개인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제23대 집행부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항상 격려와 함께 좋은 조언과 아낌없는 질타도 부탁드립니다. 2019년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일선에서 환자 치료에 모든 정성을 다 하신 회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뜻한 바 모두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23대 이사장 이 준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