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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November 2020 W-ENTIan November 2020

Rhinoplasty surgeon에게 딱 맞는 취미인 건프라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정용기

서  론

정용기

필자는 국민학교 때(그때는 국민학교였다.) 세뱃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 그 당시 문방구라고 불리던 완구점이었고 아카데미사에서 나온 조립식(당시에는 프라모델이라는 용어보다는 조립식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했었다)을 한 아름 사고 행복해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꽤 조잡한 제품들이었으나 그때는 그것들이 품질이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즐거웠던 것 같다.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붙인 것 같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rhinoplasty와 건프라 조립은 상당부분 비슷한 점이 있다. Rhinoplasty 시행 중 여러 graft 또는 implant들을 결합하고 연결하여 모양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프라는 매우 작은 부품부터 큰 부품까지 다양한 크기의 부품들을 서로 맞추어 하나의 모델을 완성한다. 건프라에 사용되는 작은 부품의 경우 코 성형술 중의 strut graft나 cap graft와 같은 작은 연골편의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매우 작다.

매우 작은 부품들을 연결하고, 또 필요에 따라 도색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미세한 손가락 움직임과, 작은 것을 볼 수 있는 시력이 필요하며, 필자의 경우 추후 나이가 들어 손가락을 미세하게 움직이기 어려워지거나, 혹은 수전증이 생기거나, 노안으로 작은 부품을 정확하게 관찰하기 어려워 건프라를 만들기 어려워지면 그때는 rhinoplasty도 접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로 가지고 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회원들 중에서 건프라를 즐기는 회원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필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건프라 실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건프라에 익숙하지 않은 회원들에게 건프라를 소개하고 surgeon의 취미로서 매우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기에 건프라를 소개한다.

본  론

건프라란? - 건담(Gundam) + 프라모델(plamodel, plastic model)의 합성어에 해당하며, 현재 모든 건프라는 일본의 모형 제작사인 반다이(Bandai)사에서 제작/판매한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입체화한 제품들이지만 이미 이러한 건프라의 수익성과 대중성이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을 넘어 선지 오래 되었으며 현재 건담은 애니메이션 보다는 건프라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왜 건프라인가? - 건프라와 유사한 로봇 프라모델들은 여러 회사에서 만들지만 건프라가 유독 매니아 층이 많은 이유는 반다이사의 차원이 다른 제조 기술 때문이다. 반다이사의 프라모델 설계/제조 기술은 다른 회사들이 복제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며 필자도 프라모델은 만들며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여러 번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건프라 제작 및 도색을 업으로 하는 매우 많은 전문가들이 있으며 세계 16개국의 예선을 통해 개최되는 Gunpla Builders World Cup이라는 세계 대회도 있다(Fig. 1).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캐릭터를 이용하여 전문적인 프라모델이 생산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Figure 1. GBWC logo

건프라의 분류 - 건프라의 가장 기본적인 분류법은 크기에 의한 분류이며, 부품의 정밀도에 따른 분류가 추가되기도 한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서 기술된 캐릭터의 크기를 기준으로 축적에 따라 분류하며 가장 크고 부품수가 많은 PG(perfect grade) 등급부터 가장 작고 2등신 캐릭터를 추구하는 SD(super deformation) 등급까지 다양한 크기가 있다. 크기가 매우 큰 메가 스케일 제품도 있는데 이 제품은 크기만 키우고 정밀도는 낮은 제품에 해당 한다(Fig. 2).


Figure 2. Classification of Gunpla

건프라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며, 필자의 경우 다른 여러 업무의 시간을 쪼개어 조립을 하기 때문에 조립/도색 기준으로 한 기체 제작하기 위해 MG의 경우 일주일 이상, PG의 경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건프라를 위해 필요한 도구들 - 건프라를 조립/도색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본적인 도구들이 필요하다. 부품들을 러너(부품들이 붙어있는 틀)에서 깔끔하게 분리하고, 다듬기 위한 도구들과, 조립 후 정확한 위치에 스티커를 부착하기 위한 도구들, 그리도 가장 중요한 도색을 위한 도구들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모델러의 경우 에어브러쉬를 이용한 도색을 하여 보다 깔끔하고 정교한 도색을 할 수 있지만 에어브러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환기 시설이 갖춰진 전문 벤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는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사용하는 장비는 다음과 같다 (Fig 3.).


Figure 3. Tools for making and painting gunpla.

완성된 건프라 - 필자의 경우 완성된 건프라는 진열해 놓고 감상하거나, 자리가 없으면 상자에 넣어 놓기도 한다(Fig. 4,5). 전문 모델러의 경우 조명이 갖추어 진 디피용 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건프라를 만들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한 경우 반다이에서 출시한 스타워즈 계열 프라모델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Fig 6).


Figure 4. PG and MG grade gunpla


Figure 5. MG and SD grade gunpla


Figure 6. Star wars plamodel from Bandai

결  론

다시 말하지만 필자의 건프라 제작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으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도 못한다.하지만 미세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surgeon으로서 건프라는 수술과도 매우 유사한 점이 많으며, 크게 부담 없는 비용으로 장기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하기에 나이가 더 들어도 계속 즐기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혹시 건프라에 관심이 생긴다면 당장 온라인 샵에서 SD 또는 HG 등급의 건프라(만 원 내외의 가격)을 주문해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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