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귀-코-얼굴-목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학회 주도 수련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시행하고자 합니다. 전공의 특별법의 발효로 인해 주 80시간 미만으로 수련 시간이 과거에 비해 대폭 줄어든 이비인후과 전공의들이 수련 기간 중 충분한 전문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욱 효과적인 수련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COVID-19으로 힘들었던 지난 2020년, 이비인후과 수련교육의 백년지대계가 될 Korean ENTian Competency Project(KECP)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KECP의 주된 목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전문 역량 및 공통 역량을 학회가 선정하여 공지하고, 지식과 술기, 수술, 전문성과 인성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항목을 교육 및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번 웹진에서는 KECP의 중요한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이자 2020년 9월 9일 처음 그랜드 오픈한 전공의 E-Learing 프로그램에 대해 회원 여러분들께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E-Learning (Electronic Learning) 프로그램 개발의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전공의 특별법 발효로 인해 과거에 비해 수련 병원내 근무 시간이 대폭 줄어든 이비인후과 전공의들이 이비인후과 지식 중 가장 중요한 전문 역량에 대해 교과서적인 내용을 보다 알기 쉽게 습득하고 수련 기간 중 반복 수강함으로써 충분한 전문 지식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아울러 현재 수련을 받는 전공의들은 과거 세대와 달리 인터넷 및 모바일 강의에 익숙한 세대이므로 시대의 흐름에 맞춘 교육 컨텐츠 제공이 더욱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하에 시작된 E-Learning 프로그램의 개발은 2018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수련위원회 산하에 구축된 E-Learning 개발 위원회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개발을 위해 2년여 기간동안 10회 이상의 전문가 미팅이 있었고, 강의 자료 제작을 위해 애니매이션 교육 자료 전문 제작 업체인 헬스 브리즈가 학회와의 계약을 통해 3-D 애니매이션 교육 자료를 개발하게 되었으며, 전문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교육 내용이 충실히 전달되도록 최종 기획되었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이렇게 개발한 E-Learning 프로그램을 작년 9월 오픈함으로써 이비인후과 전문의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전문역량의 지식적인 측면을 표준화하여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상시 습득할 수 있는 수련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학회가 만든 E-Learning 프로그램의 항목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학회는 2016년 이미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전문 역량(마일스톤)을 개발하여 전공의를 비롯한 수련 현장에 공지함으로써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역량을 갖춘 이비인후과 전문의 배출을 위해 노력한 바 있습니다. 각 수련병원의 지도전문의들은 이비인후과 전문역량을 염두에 두고 전공의 수련기간 중 모든 항목에 대해 지식과 술기를 교육하고 있으며, 학회는 향후 수련 중 이를 수련현장에서 직접 평가까지 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시 영역에서도 개발된 전문역량을 활용하여 인트레이닝 시험 및 전문의 고시 문항을 개발함으로써 모든 전공의들이 수련기간 중 이비인후과 전문역량을 충실히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작년에는 앞서 소개해 드린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반드시 갖춰야 할 전문 역량의 지식 항목을 전문가들이 검증하여 표준화한 교육물인 E-Learning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습니다. 30분짜리 53개의 교육 동영상으로 제작된 E-Learning 각 챕터는 E-Learning을 등록한 전공의들이 PC와 모바일에서 언제든 편한 시간에 반복 수강함으로써 전문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림1.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전공의 E-Learning 프로그램 컨텐츠와 예시
E-Learning 프로그램의 개발 과정을 다시 한번 간단히 요약하여 소개해 드리면, 우선 이비인후과 전문역량 각 항목의 지식적인 측면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공의들에게 숙지시킨다는 목적 하에 교과서적인 전문 지식을 42명의 전국 수련 병원 교수들이 개발위원으로 요약 정리하여 일차 컨텐츠를 제작하였고, 이를 15명의 학회 감수 위원들이 수 차례 워크숍과 미팅을 통해 공동 감수하여 전문성을 갖춘 표준화된 지식 전달물로 수정하는 단계를 거쳐 개발하였습니다. (그림 2) 전공의들의 지식 습득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자 교육 관련 그림은 모두 3-D 애니매이션으로 변형 제작하였고 그 컨텐츠를 개발 & 감수 위원들이 다시 수차례 수정 보완하여 완성본을 만들었으며 전문 성우가 더빙하여 최종본을 만드는 형식으로 개발되었기에 각 챕터별로 이비인후과 전문지식의 표준화된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자 위원들과 제작 회사측의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오랜 기간의 노력을 통해 강의 자료 개발, 감수, 최종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된 E-Learning 프로그램은 학회의 가장 방대한 전공의 수련교육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림2. E-Learing 프로그램의 개발 과정
이처럼 긴 과정과 많은 노력을 통해 개발된 E-Learning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 초기 제반 비용 및 향후 추가적인 교육 자료 개발과 개정 과정에 필요한 비용은 학회의 예산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방대한 컨텐츠를 지닌 E-Learning 동영상 교육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수혜자인 전공의들이 실시간으로 PC나 모바일 장비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스트리밍으로 교육 받으며 학습 진도를 관리받을 수 있기에 그 운영 비용 실비는 등록비를 통해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의결되었습니다. 이에 학회는 매해 3월 연 1회 전공의들에게 E-Learning 프로그램 등록을 권고하고 전공의들이 가능한 1년에 한번씩 모든 챕터를 수강하도록 권장할 예정이며, 4년간의 수련 기간을 마칠 즈음에는 반복 수강을 통해 전문 역량의 지식을 모두 숙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 과정을 적절히 관리할 예정입니다. 또한 2021년부터는 모든 전공의가 매해 최소 분과별 네 개 챕터 이상을 반드시 수강할 것을 권고하고 이를 2022년 수련실태조사부터 반영하기로 결정하였는데, 이 같은 과정을 통해 E-Learning 프로그램은 향후 대표적인 학회주도의 수련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비인후과 전공의들의 전문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학회는 전공의 개인과 각 수련병원에서 E-Learning을 포함한 다양한 학회 주도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과 이에 대한 평가 및 성적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전공의 온라인 수첩을 개정한 온라인 수련 관리 프로그램 (E-portfolio)을 현재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해당 전공의는 물론 지도전문의와 수련병원 과장 그리고 학회가 항상 전공의들의 전문역량 성취 수준을 온라인으로 점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체계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림3. 개발 중인 전공의 온라인 e-Portfolio내에서의 E-Learning 수강 및 핵심역량점수
또한, 개발된 E-Learning 프로그램이 전문역량 평가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수련병원 과장 및 책임지도전문의, 학회 문항개발위원, 고시위원 및 수련위원들에게 E-Learning을 수강할 수 있는 코드를 부여함으로써 수련 현장에서 전공의 교육에 이를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매해 실시되는 전공의 인트레이닝 시험과 전문의 고시 문항에 E-Learning 내용이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요약하면, 학회는 향후 모든 전공의들이 수련 기간 중 E-Learning 프로그램의 상시 학습을 통해 전문역량 지식 습득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또 관리할 예정입니다.
“평가는 학습을 유도한다.”라는 교육 명언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회는 E-Learning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련 현장에서 지도전문의에 의해 평가받는 ‘수련 중 평가’ 시스템까지 개발함으로써 역량을 갖춘 이비인후과 전문의 양성을 위해 수련 병원과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 전문의 고시를 통한 역량의 일회성 평가가 아니라 학회와 수련병원이 함께 힘을 모아 4년이라는 소중한 전공의 수련교육 기간 동안 상시 이루어지는 수련교육과 평가의 과정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인류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귀-코-얼굴-목 전문가가 양성될 것을 기대합니다.
이제 그 첫 걸음이 된 E-Learning 프로그램에 대해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