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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외래에서 흔히 보는 이석증 진단과 치료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 안윤숙

어지럼증은 일차 의료기관에서 흔히 접하는 질환으로 지역사회 유병률이 20-30%로 보고 되고 있다. 이런 어지럼증의 대다수는 환자의 증상에 대한 철저한 병력청취만으로도 발생하는 원인을 대부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 중에서 양성돌발성 체위성 현훈증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 즉 이석증은 중년의 어지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매년 약 40만 명이 새로이 이석증 진단을 받는데 모든 어지럼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합니다. 드물게는 청소년이나 젊은 층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중년 이후 특히 여성에서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석증은 진단만 정확히 하면 이석치환술을 통해 한두 번의 물리치료로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이석증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석증은 귓속 깊은 곳의 반고리관 (semicircular canal)이라는 구조물 내부에 이석 (otoconia, otolith)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녀서 발생합니다. 이석은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거나 급정거를 할 때,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거나 급 낙하를 하는 놀이기구를 탈 때 순간 어지럼을 느끼게 하는 기관인 난형낭과 구형낭에 위치해서 우리의 머리와 몸이 수직과 수평 운동을 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이렇게 우리 몸의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석이 회전 운동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으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동을 해서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핑핑 순간적으로 어지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종종 외부 충격, 골 밀도 감소, 바이러스 감염,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이석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40~50대 이후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 1. 내이의 구조와 이석(otoconia)의 위치

사진 2. 반고리관결석(canalolithiasis)과 팽대부릉결석(cupulolithiasis)

바쁜 외래이지만 병력청취를 시작할 때 가능한 열린 마음으로 환자로 하여금 자신의 증상을 가감없이 표현하게 한 후 자세에 따른 회전성의 어지럼증 문진한다면 이석증의 가능성을 보고 두위변환안진검사(Dix-Hallpike test:D-H test)를 통해 간단하게 이석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1. 증상

어지럼증은 경미한 정도부터 공포를 일으킬 정도까지 다양하여, 심한 증상일 때는 문진하기 어렵지만, 어지럼의 특징은 회전하는 느낌으로 자세히 문진 시 증상이 심하더라도 보통 1분 이내에 멈추고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또한 갑자기 발생하여, 머리 움직임과 관련이 있어 주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서거나 돌아누울 때 잘 발생합니다. 어지럼이 있는 동안에는 균형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거나 쓰러질 수 있습니다. 또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동안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구토를 할 수도 있습니다.

2. 진단

문진상 어지럼증의 양상이 이석증이 맞더라도 진찰을 통해 중이염 소견은 없는지, 난청이나 이명, 귀 먹먹함이 동반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중이염이나 난청 등이 동반되면 진주종성 중이염에 따른 전정 기능 저하나,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에 수반된 어지럼증일 수 있어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문진상 이석증이라고 판단되면, 두위변환안진검사(D-H test)라고 불리는 이석증 진단검사를 통해 이석이 탈출한 반고리관의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이석증 환자에게 어지럼을 느끼는 특정한 자세를 취하게 하여 어지럼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이때 의사는 어지럼의 유발 여부와 함께 이석증 때문에 발생하는 눈의 움직임을 관찰합니다, 이석 치환술은 한 번 혹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세 번 시행하는데 어지러워서 제대로 못 걷고 내원했던 환자가 한 번의 물리치료만으로 회복되어 귀가하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두위변환안진검사(D-H test)는 검사자의 나안(맨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 frenzel 안경검사로 자세히 안구 움직임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3. 치료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어지럼증 증상으로 인한 두려움과 메스꺼움 증상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을 정확히 하여 이석치환술에 성공하면 어지럼증 증상이 즉시 좋아지므로, 적절한 시기에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석치환술은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의 위치(전정 기관)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증상을 일으키는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이석치환술의 방법이 달라집니다. 이석치환술의 방법이 선호도에 따라 여러 방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필자는 주로, 반고리관결석(canalolithiasis) 중 수평반고리관 결석은 Barbecue maneuver로 주로 치료하고, 후반고리관 결석은 Epley manuever로 주로 치료합니다. 전반고리관은 드물지만 reverse epley maneuver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팽대부릉결석(cupulolithiasis)인 경우는 치료가 좀 번거롭지만 vibrator를 이용하여 반고리관결석으로 유도한 다음 치환술을 시행합니다. 그 밖에도 1-2회에 이석 치환이 안되면 Semont 이석유리술로 치료하는데, 시술 시간이 적어도 10분 이상 걸려서 첫 번째 치료로는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3. Semont 이석 유리술 (우측 귀).
(A-B) 환자는 앉은 자세에서 환측의 반대쪽(왼쪽)으로 얼굴을 45° 돌리고, 환측(우측)으로 눕고
(B-C) 5분이 지난 후 반대쪽으로(우측) 얼굴이 아래를 향하여 귀가 닿도록 빠르게 눕는다.
(C-D) 이 자세를 5~10분간 유지한 후 앉은 자세로 서서히 돌아온다.

치료에도 불구하고 이석증이 재발을 자주 하고, 이석치환술이 유효하지 않다면 Brandt-Daroff 법을 환자들에게 동영상 자료로 주고 연습하게 하여 습성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은 이석증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증상이 심하면 증상 경감을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재발

이석증은 문헌에 따르면 재발률이 5~47%까지 이르는 자주 재발되는 질환으로, 이러한 다양한 재발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써 연령, 성별, 이환된 반고리관의 종류, 치료자의 경험 등 다양한 요소들이 제시되었지만, 명확한 연관성이 제시되지는 못했습니다. 이석증을 예방을 위해서는 중년이상 여성의 경우 특히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 여부를 체크하고, 필요하면 비타민 D, 칼슘 등을 섭취할 수 있고, 바른 수면 자세를 취하고 한쪽으로 누워있는 자세를 피합니다. 귀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전정신경염등)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위생관리와 면역력을 높이는 습관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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