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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Februrary 2023 W-ENTian Februrary 2023

Duke Medical Center, North Carolina 연수기 충북대학교병원 정한진

1년간의 해외 연수는 교수직에 몸담고 있는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꽤 큰 인생의 목표가 된다. 병원을 옮길 기회가 있을 때, 또는 병원을 관두고 싶을 때 등 여러 기로에서 한해한해 다가오는 연수의 꿈을 다지며 마음을 다잡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에는 그러하였다^^

2016년 충북대학교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필자가 알아보았던 것은 연수가 가능한 시기였다. 가급적이면 두 아이들이 연수가기에 적합하다는 시기에 가고 싶었고, 7세~3,4학년 정도를 선배들은 추천하였던 것 같다. 너무 어리면 미국 경험은 귀국 후 잊게 되는 경우도 많고, 또 너무 성장한 후에 가게 되면 아무래도 타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는 조언이었다.

2019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AO에 참석하여, 미국 교수님들께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이는 2020년에는 코로나로 미국을 갈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 다행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얼굴을 직접 보고 인사를 나눈 경우 연수 준비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하다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후보지로 생각하는 곳은 대략적인 많은 비과 의사들이 가는 Standford와 UC San Diego, 그리고 당시 길병원 정주현 교수님이 연수 가 계셨던 Duke 정도 였던 것 같다. 학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장기간 목표로 하던 일을 준비한다는 면에서 다들 인사를 드릴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하고, 많은 연수를 가려던 분들이 취소되기도 하고, 또는 미국에 나가서 격리된 생활만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다행히 목표했던 2021년, 잠시 코로나가 잠잠한 틈에 Duke University로 연수지를 정하고 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 먼저 연수를 다녀오셨던 정주현 교수님의 추천도 있었고, 가족의 성향 등에 따라 서부 쪽보다는 좀더 한적한(?) North Carolina의 Duke가 좋겠다 결정하게 되었고, 그 판단은 다녀온 지금 아주 잘된 결정이었다고 생각된다.


<Cary, North Carolina이기에 가능한 넓직넓직한 이층집>


<그림 같았던 집뒤 산책길과, 가족과 함께 했던 많은 시간들>

지도교수님은 Duke University의 David Jang으로, 한인2세 분이셨다. 가족들도 댁으로 초대하여 근사한 식사를 대접해 주셨고, 할로윈 때도 초대해 주셔서 교수님 자녀분들과 Trick or Treat를 돌아다닌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던 것 같다. 해외에서 연수 온 의사를 저렇게 챙겨주는 것이 참 번거로운 일임을 알기에, 그 감사함을 잊을 수 없을 것이고, 우리 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좋은 경험을 선사해 주셨던 것 같다. 임상에서도 수술과 외래를 참관하며 Skull base 수술과, 다양한 증례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고, 많은 배움과 경험의 시간이 되었다. 일년간 수술을 한번 못하여 손이 근질거린 것은 좀 아쉬웠으며, USMLE 등을 통해 술기를 직접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배움이 있을 것 같았다.


<Duke 비과 교수님들과의 저녁식사에서 필자, 우측의 David Jang과 함께, 병원 전경들>

일년이라는 시간은,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경험과는 전혀 다른 깊이의 경험을 선사해주는 것 같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선진 국가, 또 미국 의료라는 우리는 그저 의료비가 비싸다(?)고만 언론매체들을 통해 알고 있었던 의료 시스템들을 일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겪으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또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여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있었던 것도 굉장히 큰 배움이 되었으며, 또 가족들과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또 다양한 곳을 여행 다녔던 것도 큰 추억이 되고, 배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

이미 귀국하여 한학기 가까운 시기가 지났다. 몸은 이미 한국 생활에 적응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왠지 적응을 못한 것 같은 느낌이다. 꽤나 오랫동안 인생의 목표로 삼아왔던 해외 연수였고, 생각해보면 연수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일까. 그래도 연수의 값진 경험을 갖고 성큼성큼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해서 하버드나 듀크 대학을 가겠다는 아이들을 보며 위안을 삼게 되는 것 같다^^ 미국에 진출한 아이들 쫓아 미국에 가게 되는 그날을 기대하고,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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