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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ian January 2021 W-ENTian January 2021

“언젠가는 이루어질거야!” Neuroears lab을 소개합니다 한림의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홍성광

한림의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 홍성광

안녕하세요, 저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이비인후과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른 교실처럼 저희 교실에도 연구와 논문에 특화된 교수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미 두 분의 교수님이 이비인후과학회에서 수여하는 선도연구자상을 받았고 대규모의 랩을 이끌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 병원만 보더라도 이비인후과 교수가 7명인데 연구교수 4명을 포함 총 12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뛰어나신 분들께 묻어가다 보니 제 주변에 같은 꿈을 꾸는 동반자들이 하나, 둘 늘어났고 어느덧 지금은 병원 근처에 있는 벤처타운에 실험실 창업을 꿈꾸는 연구 공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5년전 우연한 기회로 가상 현실과 가상 현실 하에서 발생하는 멀미에 대해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인지 부조화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신기해서 관련된 연구를 찾아보았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의 연구가 전정기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비인후과 의사보다는 심리학 전공 연구자들의 논문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연구주제는 이비인후과 의사가 응당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도전의식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공학적인 지식이 더 전무했던 터라 공대교수님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면서 부족했던 지식을 채웠고 운이 좋아서 몇 건의 연구재단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연구비 지원도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연구실 이름은 Neuroears입니다. 말그대로 신경이과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가상 현실 그리고 이명과 어지럼과 관련된 인지뇌과학”을 저와 5명의 연구원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식구를 소개합니다. 가장 맏형인 안민희 박사님은 저랑 박사 동기이신데 기술사자격증을 소지한 컴퓨터 및 뇌공학전공 박사이십니다. 주로 프로그램 제작과 뇌파 관련 연구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합류한 황인태 박사님은 미대를 졸업했는데 미국에서 미디어예술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특이 경력 소지자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가상현실관련벤처에서 근무하다가 합류를 하였습니다. 현재 가상 현실 컨텐츠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유재형 연구원은 청각학 석사로 이명-청각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전한재 연구원은 현재 컴퓨터 공학 석박사통합 수료자로 가상현실 어지럼 검사 알고리즘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저랑 연구실 창립멤버로 5년을 같이해오고 있습니다. Nour는 국립요르단 대학 출신으로 우리나라에서 청각학 석사를 전공하고 미국대학원 박사진학을 꿈꾸다가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지만 정말 열심히 이명 및 어지럼 임상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연구실 사진 연구실 사진
그림 1) 연구실에서, 열심히 작업하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구실 멤버
그림 2) 연구실 멤버들, 좌로부터 안민희 박사, 유재형 연구원, 황인태 박사, 필자 그리고 전한재 연구원, Nour

현재 저희 연구실 내에는 방음 부스와 64 채널 EEG 장비 및 분석소프트웨어, 32 채널 무선 EEG 장비 및 Transcranial electrical stimulation 장비 그리고 6축 모션 플렛폼 장비가 구비되어 있고 모션센서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 현실과 관련하여 8개의 국내특허와 2개의 프로그램 저작권이 등록되었고 이명과 의식적 어지럼의 치료에 대한 2개의 국내특허 그리고 1개의 미국특허가 현재 출원된 상태입니다. 현재는 가상현실 기반 어지럼 재활 컨텐츠와 검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고 이명의 뇌과학적 접근을 통한 객관적 진단 방법과 경두개 교류전류자극을 통한 이명과 인지장애의 개선에 대해 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상현실기반 어지럼 검사소프트웨어는 올해 안에 식약처의 인증프로세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고려대 채성원 교수님을 P.I.로 하고 송재준 교수님과 그리드 스페이스라는 중소기업과 같이 어지럼 재활 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역시 올해 안에 식약처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겉으로 보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Start from scratch” 즉 맨땅에 헤딩을 하는 연구다 보니 연구 결과가 좋을 리 없었습니다.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하여 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또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차라리 이런 거 안하고 혼자 있을 때 오히려 좋은 논문을 더 많이 썼던 것 같아서 후회도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잘되느냐? 최근에 작성한 논문들은 여기저기서 rejection 되고 있고 과거에 했던 수많은 시행착오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6축 모션플렛폼 장비 뇌파연구 장면
그림 3) 6축 모션플렛폼 장비와 뇌파연구 장면

결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지만 지금은 결과를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의사들만이 아닌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무엇보다 너무나 좋은 우리 5명의 동반자들과 같은 꿈을 꾸면서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랩은 지난주 한국발명진흥원으로부터 기술가치평가 프로세스를 시작하였습니다. 2달 후 저희가 가진 기술이 얼마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사업성은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인 평가가 나온다고 합니다.

전공의와 전임의 시절 존경하는 은사님들께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술 외에 몸소 보여주신 신실함과 겸손이었습니다. 앞일은 모르겠습니다. 연구비에 따라 팀이 해체될 수도 있고 설사 창업을 시도하다가 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서로의 약함을 믿음으로 봐주고 신실함과 겸손함으로 서로를 신뢰하는 동반자들이 있는 지금이 가장 소중할 뿐입니다. 끝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말씀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for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 Therefore I will boast all the more gladly about my weakn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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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오, 훌륭한 랩을 보니 감탄스럽고 정말 대단하다 생각듭니다.
홍교수님이 뜻하고 바라는 연구가 잘 진행되도록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021-01-09 16:39) 수정 삭제 답글
세종충남대병원
형님 화이팅입니다!
(2021-10-23 23:32) 수정 삭제 답글
(04385)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67, 파크타워 103동 307호 (용산동5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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